- 특별재난지역 선포, 이토록 어려운 일인가?
오늘, 가평은 비통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며칠간 쏟아진 폭우는 우리 가평의 삶의 터전을 휩쓸었고, 사랑하는 이들의 생명까지 앗아갔다.
2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됐다.그리고 추정 피해액만 약 400억 원. 이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물에 잠긴 집, 유실된 농경지, 끊어진 도로, 그리고 무엇보다 절망에 빠진 이웃들의 눈물이 모인 거대한 절규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가평의 민관은 밤낮없이 복구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흙더미를 치우고, 가재도구를 꺼내고, 희미해진 희망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땀 흘리고 있다.
그러나 일손과 장비는 턱없이 부족하고, 복구는 더디기만 하다. 마치 거대한 폭풍 앞에서 맨몸으로 맞서는 듯한 절박함이 우리를 짓누른다.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바로 정부의 특별재난지역 선포 지연이다.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단순히 행정적 절차가 아니다. 이는 피해를 입은 국민에 대한 국가의 최소한의 책임이자, 신속한 복구를 위한 마중물이다.
그런데 이토록 막대한 피해를 입은 가평에 대한 재난지역 선포는 왜 이리도 지연되는 건가?
현장을 찾아오는 정치인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그들의 위로와 격려, 물론 감사하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가평에 필요한 것은 넥타이를 맨 이들의 카메라 세례가 아니다.
흙먼지 묻은 손으로 지친 이재민들을 일으켜 세울 실질적인 지원이다. "물적 지원은 없고 정치인들만 온다"는 주민들의 볼멘소리는, 그들의 고통이 얼마나 깊은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아픈 증언이다.

정부와 정치권은 명심해야 한다. 재난은 예고 없이 찾아오지만, 그 후의 대처는 예측 가능해야 한다.
지금 가평은 국가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이다.
이는 단순히 예산 집행의 문제가 아니라, 고통받는 국민의 삶과 직결된 문제다.
가평 군민은 묻는다. 가평의 눈물을 국가는 정말 외면하는 것인가? 신속한 결정과 실질적인 지원만이 절망에 빠진 가평 주민들에게 다시 일어설 힘을 줄 수 있다.
정치적 계산과 탁상공론이 아닌, 오직 국민을 위한 진정한 리더십을 보여줄 때다. 가평의 시계는 지금도 흐느끼며 멈춰있다. 정부는 더 이상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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