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천=NGN뉴스]양상현 기자=최근 업무상 취득한 정보를 이용해 땅 투기 의혹으로 논란을 빚어 온 포천시 공무원이 지난 2004년에도 개발정보를 이용해 땅 투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포천시에서 도시철도 연장사업 업무를 맡은 A씨는 지난해 9월 40억원을 대출받아 철도역이 들어설 부지 주변 땅과 건물을 부인 공동 명의로 매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25일 포천좋은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포천시 공무원 A씨는 지난 2004년 1월 포천시 신읍동 일대의 땅 1500평을 매수했다. 이곳은 포천등기소 뒤쪽에 위치한 땅으로 당시 도로도 없고 곳곳에 쓰레기만 쌓여있던 나대지였다.
공무원 A씨는 이 일대의 땅을 평당 100만원이 넘는 금액으로 대거 매수했다. 이에 따라 A씨가 이 일대가 개발된다는 정보를 사전에 입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A씨가 이 땅을 시세보다 높게 구입하자 인근 주민들은 모두 의아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이 땅은 2009년 도시개발 사업대상지가 됐고, 도로까지 생겼다. A씨가 구입한 땅 가운데 일부는 도로에 편입, 수용되면서 시로부터 상당한 보상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씨 소유의 땅과 건물은 큰 차익을 남기며 매매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A씨가 지난해 9월께 소흘읍 송우리 전철 역사 예정지 인근에 구입한 땅과 건물 800여 평은 신용대출과 담보대출로 40억원에 구입한 것으로 보도됐다.
하지만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서는 "구입금액이 터무니없이 낮다"라는 지적이 나온다. A씨의 주장대로라면 이 땅은 평당 500만원에 구입한 것인데, 실제로 지난해까지 이 주변 땅값은 평당 1500~2000만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에는 지하철 역사가 들어선다는 얘기에 호가가 평당 3000원까지 올라갔다고 주장했다.
부동산중개업자 B씨는 "A씨가 구입했다는 땅이 평당 500만원이라면 땡 빚을 얻어서라도 구입했을 것"이라며 "실제 매입가격은 12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건강이 안 좋아 급하게 판다고 해도 어느 누가 120억원이 넘는 땅을 40억원에 넘기겠냐"며 비상식적인 거래라고 주장했다.
또한 A씨에게는 이밖에도 포천 고속도로 입구와 선단동 일대에서도 도로가 생긴다는 정보가 있는 곳에 땅을 샀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A씨를 잘 안다는 주변인들과 동료 공무원들조차 "언젠가는 터질 일이 이번에 터진 것"이라며 "공무원이 일보다는 잿밥에 더 관심이 많았으니 사필귀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부동산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합수본)가 경기 포천시 공무원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보완, 재신청키로 했다.
25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따르면 합수본은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에서 일부 보완을 요청했다.
경찰은 A씨가 내부 정보를 이용해 투기를 했다고 판단하고 전격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합수본 출범 후 첫 구속영장 신청이다.
최승렬 국수본 수사국장은 "A씨는 그 철도 부지 선정과 관련해 내부 정보를 충분히 취득할 수 있는 자리에 있었다"며 "매입 시기를 봤을 때 내부 정보를 이용했을 개연성이 크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이 구속영장을 사실상 반려하면서 경찰은 체면을 구기게 됐다. 국수본은 관련 내용을 보완해 이날 오전 검찰에 구속영장을 재신청했다.
A씨 구속 여부는 향후 합수본의 투기 의혹 수사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경찰은 내부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투기에 나선 정황이 포착될 경우 구속수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내부 정보 이용 여부 규명에 이번 투기 의혹 수사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약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할 경우 경찰은 강제 수사가 불가능해지면서 전반적인 수사에도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수본 관계자는 "구속영장을 신청한 후 A씨 변호사가 의견서를 제출했다"며 "변호사가 제시한 물음을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해서 그 부분에 대한 내용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완되는 대로 다시 한번 영장 관련 업부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포천시 '공무원 땅투기 의혹' 에 대해 수사기관의 수사가 진척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포천시도 관련 조사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지난 언론보도 관련 조사계획을 수립하고 조사개시를 통보한 바 있으며, 현재 직원 본인 소유의 토지 현황 대부분을 파악하고 본인 및 배우자, 직계 존비속 등에 대한 토지매입 현황에 대하여도 확대해 조사 진행 중이다.
시 관계자는 "개발관련 부서 공직자에 대하여도 토지 조사가 진행중이며, 공직자로서 공무원 행동강령에 위배되거나 부패방지법 등에 따른 업무상 취득 비밀로 이익을 얻은 의혹이 있다면 수사의뢰 등 조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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