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갈아엎을 자라섬 꽃밭…‘꽃 나눔 축제’로 한번 더 쓰면 어떨까

  • 정연수 기자
  • 입력 2026.10.07 14:19
  • 조회수 21,894
  • 댓글 0
  • 글자크기설정

  • 아직 활짝 핀 꽃도 결국 갈아엎어야…“너무 아깝다”
  • 관광객이 직접 잘라 가져가는 ‘꽃 나눔의 날’ 제안
  • 버릴 꽃이 관광상품으로…자라섬 추억까지 선물

백일홍3.jpg

수십억원을 들여 심고 가꾼 꽃이다. 그런데 축제가 끝나면 결국 갈아엎는다. 그렇다면 땅속으로 사라지기 전에 관광객에게 한 아름씩 선물하면 어떨까.

 

지난 5일 자라섬 가을꽃페스타가 막을 내리면서 가평군은 다시 내년 봄꽃을 준비해야 한다. 가평군은 농업기술센터 등과 함께 봄꽃 개화를 위한 파종 준비에 들어가고 이 과정에서 가을꽃이 남아 있는 꽃밭도 순차적으로 정리하게 된다.

 dh.png

계절에 맞춰 새로운 꽃을 심어야 하는 만큼 기존 꽃밭을 정리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현장을 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축제가 끝났다고 꽃이 모두 시든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백일홍을 비롯해 아직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수많은 꽃도 다음 파종을 위해서는 결국 땅과 함께 갈아엎어야 한다.

 

그렇다면 발상을 한번 바꿔볼 만하다. ‘자라섬 꽃 나눔의 날’을 만드는 것이다. 꽃밭을 갈아엎기 하루나 이틀 전 관광객에게 일정 구역을 개방하고 직접 꽃을 잘라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어차피 제거할 꽃이라면 한두 송이로 제한할 이유도 크지 않다. 안전사고를 막고 다음 계절에 사용할 식재를 보호하는 최소한의 기준만 마련해 원하는 만큼 꽃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시퀀스 03.00_01_20_23.스틸 001.jpg

별도의 거창한 축제도 필요 없다. 가위와 꽃을 담을 포장지만 준비하고 안전관리 인력을 최소한으로 배치하면 된다. 방문객에게 개인 가위를 가져오도록 안내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 효과는 오히려 클 수 있다.

 

부모와 아이가 꽃밭에 들어가 직접 꽃을 고르고, 연인이 서로 꽃을 잘라주고, 관광객들이 자라섬에서 가져온 꽃 한 아름을 들고 돌아가는 풍경 자체가 관광 콘텐츠가 된다. 가평에서 피어난 꽃이 서울과 수도권의 가정과 상점으로 옮겨가 며칠을 더 핀다면 자라섬을 알리는 또 다른 홍보물이 될 수도 있다.

시퀀스 03.00_01_41_05.스틸 002.jpg 

무엇보다 버려지는 자원의 재활용이라는 의미도 있다. 수십억원을 투입해 꽃밭을 만들고 관광객을 불러모은 뒤 축제가 끝났다는 이유로 꽃까지 그대로 갈아엎는 것보다 마지막 순간 군민과 관광객에게 돌려주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매년 봄·가을 꽃페스타가 끝날 때마다 이를 정례화하는 방법도 검토할 만하다. ‘꽃페스타 폐막→꽃 나눔의 날→다음 계절 파종’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자라섬의 관광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다. 꽃축제는 끝나도 관광은 하루 더 이어지고, 폐기될 꽃은 관광객의 추억이 된다.

 

가평군 입장에서도 예산을 추가로 들이지 않고 또 하나의 관광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무엇보다 군민 세금으로 키운 꽃을 마지막까지 활용한다는 의미가 있다. 어차피 내일 갈아엎을 꽃이라면 오늘 관광객에게 안겨주면 된다.

 

자라섬에서 직접 고른 꽃 한 아름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관광객. 가평군이 수십억원짜리 새로운 축제를 하나 더 만드는 것보다 어쩌면 이런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자라섬을 더 오래 기억하게 만들 수 있다. 

ⓒ NGN뉴스 & ngnnews.net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전체댓글 0

추천뉴스

  • 이사장 공모 초유의 파행…가평시설관리공단, 책임지는 사람은 누구인가
  • [현장진단] 연천 발전의 기회는 왔는데…군정은 준비돼 있는가
  • 군민 혈세가 새마을회 ‘ATM 기계’인가… 서태원 군수는 다시 추진, 군의회는 또 심의
  • 예산 삭감한 전 의원은 욕먹고…현직 의원들은 회의수당·김장보조금 또 주나
  • 군부대 나가라면서 땅은 넘겨준다? 포천시의 앞뒤 안 맞는 행정
  • “군부대 철수하라더니 땅부터 넘기나”…윤경례 포천시의원, 백영현 시장 직격
  • [끝까지 판다 ⓶] 군민 반발에 철회한 새마을 회의수당…1년 만에 또 군민 혈세로 지급하나
  • 시중 김치보다 비싼 새마을 김장…가평군은 왜 혈세 7천만원을 쏟아붓나
  • 군민 여론 외면하고 또다시 보조금 ‘쾌척’…서태원 군수, 누구를 위한 군정인가
  • [끝가지 판다 ⓵]어려운 이웃 준다던 김치, 어디로 갔나…가평 새마을회 '김장 봉사'의 불편한 진실

포토뉴스

more +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갈아엎을 자라섬 꽃밭…‘꽃 나눔 축제’로 한번 더 쓰면 어떨까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