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가평군 북면 적목리, 깊은 산골짜기 속 조용한 마을에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오드래산방 부부가 있다. 대학에서 다문화 분야를 연구하고 후학을 가르치던 그는 정년을 몇 달 앞둔 지금, 자연과 함께하는 삶 속에서 진짜 귀농인의 길을 걷고 있다.
서광석 교수님의 귀농귀촌은 단순한 시골 이주가 아니었다. 오랜 시간 준비하고 공부하며 직접 현장을 경험한 끝에 선택한 ‘삶의 전환’이었다. 도시의 익숙한 생활을 뒤로하고 가평 산골에 정착한 지도 어느덧 8년째, 이제는 지역 주민들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진정한 산골 주민이 되었다.
현재 그는 직접 토종꿀, 즉 한봉을 생산하고 있다. 우리나라 재래벌인 한봉은 관리가 까다롭고 생산량도 많지 않지만 자연 생태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특별한 가치가 있다. 그는 이러한 한봉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꾸준히 연구하고 노력해 왔다.
또한 산속 작은 쉼터인 ‘오드래산방’을 아내와 함께 운영하며 카페와 민박을 함께 하고 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단순히 커피 한 잔을 마시러 오는 것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쉼과 위로를 얻기 위해 방문한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산의 풍경과 맑은 공기, 그리고 정겨운 삶의 이야기가 오드래산방의 가장 큰 매력이다.
그의 삶은 개인적인 성공에만 머물지 않는다. 사단법인 한국한봉협회 가평군지부 사무장(총무)을 맡아 지역 주민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한봉 산업의 발전과 보급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가평 명약비견’이라는 한봉 브랜드를 지역 주민들과 함께 만들며 가평 한봉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귀농귀촌을 꿈꾸는 사람들은 많지만 실제로 정착에 성공하는 경우는 결코 쉽지 않다. 그는 무엇보다 “철저한 준비와 지역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자연 속 삶은 낭만만으로 유지되지 않으며, 끊임없는 배움과 공동체 속 관계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학교수에서 산골 귀농인으로 이어진 그의 인생 2막은 화려함보다 깊이가 있다. 도시를 떠나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삶 속에서 그는 오늘도 자신만의 행복을 차분히 일구어가고 있다. 가평 깊은 산골짜기에서 시작된 그의 이야기는 은퇴 후 새로운 삶을 꿈꾸는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희망과 용기를 전해주고 있다.
◯ 글쓴이 경력
∙귀농·귀촌 강사(농식품공무원교육원, 경기도인재개발원, 가평귀촌귀농학교 등)
∙가평읍장, 가평군 농업정책과장, 농업정책·농지민원팀장 등 농업공무원 3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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