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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행정에서 공동체로 — ‘가평형 복지’의 새로운 전환점

  • 정연수 기자
  • 입력 2025.10.27 16:57
  • 조회수 2,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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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군사회복지협의회의 출범은 단순한 조직 창립이 아니다. 행정 중심의 복지정책이 ‘공동체 중심 복지’로 이동하는 구조적 전환점이다. 복지의 사각지대가 넓은 농산촌형 지역에서 행정이 모든 영역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지적되어 왔다. 그 한계를 메우는 해법으로 ‘민관 협력형 복지 플랫폼’이 등장했다는 점은 시사적이다.

 

서태원 군수가 “복지는 행정이 아닌 공동체 전체의 일”이라 밝힌 것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가평의 복지 현실은 지리적 여건상 공공 전달체계가 닿지 않는 곳이 많고, 그 공백을 지역주민과 민간단체의 연대가 메워왔다. 

 

협의회는 이 자생적 에너지를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는 첫 시도라 할 수 있다. 행정이 지원하고, 민간이 실천하는 ‘쌍방형 복지 모델’의 실험이 시작된 것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영상 메시지에서 강조한 “나눔과 연대의 힘”은 이 모델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핵심이다. 복지는 더 이상 예산 집행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의 신뢰 자본’을 키우는 일이다. 폭우 피해 현장에서 자원봉사자와 주민이 함께 복구에 나섰던 사례처럼, 위기 때마다 드러나는 공동체의 힘을 상시 구조로 제도화하는 것이 협의회의 역할이다.

 

가평군사회복지협의회가 제시한 이동복지서비스, 귀촌·귀어인 정착지원, 관광근로자 복지 확대 등은 모두 ‘가평형 복지모델’로서 현장 밀착형 접근이다. 복지정보 공유 시스템과 후원금 투명 공개 플랫폼 도입은 행정 신뢰를 높이는 실질적 장치가 될 것이다. 나아가 복지재단 설립이나 기부금 관리시스템 구축은 지역 복지의 자립 기반을 다지는 중장기 과제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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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중요한 것은 제도의 출범이 아니라 실행이다. 협의회가 이름뿐인 협의체로 머문다면 기대는 곧 회의로 바뀔 것이다. 행정은 재정과 제도적 지원을 지속해야 하고, 민간은 자발적 참여와 감시 기능을 병행해야 한다. ‘민관이 함께 만드는 복지’가 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투명한 운영과 지속적 평가가 뒤따라야 한다.

 

가평의 복지는 이제 행정의 책상 위에서 벗어나 사람들 사이로 내려왔다. 그 변화의 첫걸음이 오늘의 협의회 출범이라면, 진정한 완성은 군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이웃의 복지를 자신의 일’로 여길 때 비로소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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