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자라섬 남도에서 열리고 있는 가을꽃 축제 현장이 일부 ‘얌체족’ 방문객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하루 4천~5천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이곳은 보행자 전용 구역으로 지정돼 차량 출입이 원천 금지돼 있지만, 일부 몰지각한 인사들이 이를 무시하고 인파를 뚫고 차량을 몰고 다니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그 중에는 가평군 전직 군의원 A씨 차량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 군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 “오후 2시면 어김없이 등장”... 자원봉사자 “가장 위험한 시간대에 통행”
현장에서 안전 관리 업무를 맡은 자원봉사자들은 매일 오후 2시 전후, 관광객이 가장 몰리는 시간대에 한 차량이 인파를 가르며 지나간다고 제보했다.
자원봉사자 C씨는 본보에 “차량 통행이 전면 금지된 구간임에도 가평군 전직 군의원 A씨가 직접 운전하는 차량이 관광객 사이를 지나가는 장면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며 “아이들과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아 매우 아찔한 상황이었다”고 증언했다.

현장에는 ‘차량 출입 절대 금지’ 표지판과 바리케이드가 설치되어 있었지만, 차량은 자원봉사자의 제지를 무시한 채 인파 사이를 통과해 남도 안쪽으로 진입했다는 것이 제보자의 설명이다.
▣ 화장실 앞 10여 대 불법주차… “걸리지만 않으면 된다”
남도 내 자라나루 카페 인근 공중화장실 앞에는 10여 대의 차량이 상습적으로 주차된 모습이 포착됐다. 이 구역은 출입 차량이 금지된 구역으로, 사실상 ‘보행자 안전지대’. 그러나 일부 차량은 지역 상인, 지인 방문객, 관계자 등을 빙자해 버젓이 주차하고 있었다.
한 관광객은 “꽃길을 따라 걸으며 사진을 찍고 있는데 바로 옆으로 차가 지나가 아이가 놀랐다”며 “이게 어떻게 ‘가족 안전 축제’냐, 너무 위험했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단속 인력조차 없어, 자원봉사자들이 “주차금지 구역입니다”라고 안내해도 “금방 다녀오겠다”는 말만 남기고 사라지는 일이 빈번했다.

이 같은 문제는 단순한 일부 관광객의 일탈이 아니라, 가평군의 부실한 현장 관리 체계가 불러온 행정 실패라는 지적이 나온다. 가평군은 ‘남도 구간 차량 출입 금지’ 방침을 세워놓고도 실제 단속 인력이나 행정지도가 전무한 상태였다.
현장에 있던 한 관계자는 “군청에 단속을 요청해도 ‘행사 기간이라 일시적 통행은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넘긴다”며 “결국 자원봉사자들만 욕먹고, 실제 위험은 관광객이 떠안고 있다”고 비판했다.
▣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나”… 특혜 의혹까지
특히 전직 군의원 A씨의 반복적 차량 출입이 확인되면서, ‘특혜 출입’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군민 D씨는 “보통 사람은 한 발자국만 차를 들이밀어도 제지당하는데, 전직 군의원은 아무 제재 없이 다닌다”며 “이게 바로 군민들이 분노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현장 근무자들 사이에서도 “‘얼굴 있는 사람’이라 눈치 보고 단속하지 못한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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