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 포천시의회 임종훈 의장이 제23회 중부율곡대상 기초정치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율곡 이이 선생의 민본정신과 위민정신을 계승한다는 권위 있는 상인 만큼,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그의 헌신적인 노력이 인정받았다는 점은 분명 축하할 일이다.
그러나 수상으로부터 10여 일이 지난 14일 현재까지 포천 시내 곳곳에 도배된 축하 현수막을 보며, 일부 시민들은 축하보다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과연 임 의장의 수상과 그를 기념하는 현수막이 율곡 이이 선생의 정신과 얼마나 부합하는지 묻고 싶다.
◇ '중부율곡대상'의 숭고한 의미와 현수막의 괴리
'중부율곡대상'은 단순히 개인의 영예를 넘어, 율곡 이이 선생의 애민(愛民) 정신과 실사구시(實事求是) 사상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며 수도권 지역 발전과 주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 '참된 지도자'를 발굴하고 격려하기 위해 제정된 권위 있는 상이다.
백성을 위한 정치와 현실에 기반한 정책 실천을 강조하며, 현장 중심의 평가와 주민의 이름으로 표창한다는 점에서 그 상징적 가치와 의미는 매우 깊다. 수상자들 역시 "율곡 이이 선생의 애민정신을 받들어 시민을 위해 봉사하라는 뜻으로 주신 상"이라며 겸손함을 표해왔다.
이처럼 숭고한 의미를 지닌 상을 수상했다면, 그 기쁨을 자축하는 방식 또한 상의 취지에 걸맞아야 한다. 물론 이 현수막들을 임종훈 의장이 직접 달았을리는 만무하다.
그러나 포천 시내를 뒤덮은 수많은 축하 현수막은 과연 어떠한 의미를 담고 있을까? 현수막이 내걸리는 순간부터 발생하는 도시 미관 저해와 환경 오염 문제, 그리고 무엇보다 시민들에게 피로감을 안겨주는 그 행위 자체가 과연 '백성을 위하고', '현실에 기반한' 실천이라고 할 수 있을까?
◇ '수상=면죄부'인가, '수상=시민을 위한 봉사의 시작'인가?
지역 정치인의 수상은 시민들에게 '더욱 열심히 봉사하겠다'는 약속으로 다가와야 한다. 상의 권위와 의미가 크면 클수록, 수상자는 더욱 겸손한 자세로 시민의 눈높이에서 봉사의 길을 걷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하지만 시내 곳곳에 널린 현수막은 마치 '이만큼 큰 상을 받았으니 나의 업적을 알아달라'는 과시처럼 느껴진다. 이는 수상의 진정한 의미를 퇴색시키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축하가 아닌, 강요된 홍보처럼 비쳐지게 만든다.
시민들은 이미 임 의장의 의정활동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가 진정으로 민본정신과 위민정신을 실천하며 시민을 위해 헌신했다면, 굳이 수많은 현수막을 통해 그것을 알리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시민들의 마음속에 각인될 것이다.
오히려 과도한 현수막 게첨은 '자기 자랑'으로 비춰져 수상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상을 받은 정치인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를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 율곡 이이의 정신, 현수막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달라
율곡 이이 선생의 정신은 말이나 화려한 치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오직 시민의 삶 속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겸손한 봉사와 헌신적인 행동을 통해 빛을 발한다. '중부율곡대상'이 수도권 대표 권위 있는 상으로 자리매김한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임종훈 의장에게 제언한다. '중부율곡대상'을 수상한 것은 분명 축하할 일이지만, 그 영광은 시민에게 봉사하는 자세를 더욱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과도한 현수막 게첨은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뿐, 율곡 이이 선생의 숭고한 정신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명심해주기 바란다.
시민을 진정으로 위하는 마음은 현수막 게첨이 아닌, 일상의 작은 실천과 변함없는 봉사에서 나온다. 이제 그 현수막을 내리고, 시민의 삶 속에서 진정한 율곡 정신을 실천하는 모습으로 그 상의 가치를 더욱 빛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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