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 나들이객·소상공인들 울상
“주말마다 비가 오니 가족 단위 손님 발길이 뚝 끊겼어요. 평일보다 주말 장사가 더 안돼요.”
"도 체전인데 비가와 걱정이예요."

가평에서 횟집을 운영 중인 김모(40)씨는 “요즘 주말 예보를 볼 때마다 가슴이 답답하다”고 했다. 그의 식당은 매출은 하루 30만~50만원 정도로 꾸준한 편이었다.
그런데 3월 말부터 주말 비로 매출이 크게 꺾이기 시작했다. 하루 5만원 판 날도 허다했다. 그는 “비 온 날 매출은 심하면 화창한 날의 10분의 1 수준”이라며 “경기가 어려운데 하늘까지 말썽”이라고 했다.
올봄 우산 없이 외출한 주말이 거의 없을 정도로 비가 자주 내리고 있다. 봄이 시작된 지난 3월 1일부터 5월 11일 현재까지 서울엔 총 72일 중 31일 비가 내렸다.
작년 같은 기간(23일)보다 비가 더 온 것이다. 서울의 올 3·4월 강수일은 각각 13일·12일로 작년(11일·7일)보다 많았다.
5월 들어서도 현재까지 11일 중 6일로 작년(5일)보다 자주 내렸다. 이른 장마가 온 듯 비구름대에 갇혀 있는 날이 많았다.

잦은 비에 소상공인의 원망이 커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대비 올 4월 휴대전화 기지국 데이터를 기반으로 측정한 인구 이동(실거주지 외에 30분 이상 머문 경우)은 5억1436만4295건에서 4억9519만3556건으로 1917만739건(3.7%) 감소했다.
또 가맹점 등 ‘신용카드 이용액’ 변동률은 4월 2주에 전년 같은 시기 대비 0.3% 증가, 3주에는 0.6% 감소, 4주는 1.8% 증가로 대체로 예년 대비 후퇴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4월 4주 기준 ‘온라인 지출’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7.1% 상승했다.
한동안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던 ‘영상 구독’ 지출 금액 역시 지난 3월 0.8% 증가로 반등했다. 그만큼 외출이 줄었다는 뜻이다.
봄 대목에 사람들로 북적여야 하는 지역 축제와 놀이공원도 비 소식 탓에 한산했다. 어린이날 아이를 데리고 전남 함평나비대축제에 다녀온 김모(35)씨는 “비가 오고 기온이 떨어진 탓인지 온실 안의 나비가 죽어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며 “관람객도 많지 않았다”고 했다.
근로자의날과 주말, 어린이날, 대체휴일이 맞물려 ‘5월 황금연휴’였던 지난 1~6일에도 전국적으로 비가 나흘이나 내렸다. 그러자 캠프장, 골프장 등도 일부 예약 취소 등으로 영업 피해를 봤다.
경기도에서 초등학생 자녀를 기르는 신모(36)씨는 “어린이날 아이와 캠핑을 가려고 한 달 전부터 예약을 해뒀는데 연휴 내내 비가 와 땅이 젖어 여행을 취소했다”고 했다.
가평군에선 어제(15일)부터 내일(17일)까지 사흘 간 제71회 경기도체육대회가 열리고 있다. 실내 경기야 문제가 없지만, 실외 경기는 비 때문에 선수와 관중 모두 날씨를 원망한다.
그래선 그런지, 6개 읍면에서 치뤄지는 각 대회엔 관중이 거의 없다.
충북의 한 골프장은 지난 3일 내린 비로 한 중견기업 임원 30여 명의 단체 예약이 취소되면서 600만원이 넘는 손해를 봤다.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박모(44)씨는 “젊은 유동 인구가 많은 홍대는 연휴에도 길거리에 사람이 많아 매출이 뛰는 편인데 이번 황금연휴는 잦은 비가 장사를 망쳤다”고 했다.
봄(3~5월)은 온난 습윤한 해양 고기압과 한랭 건조한 대륙 고기압이 충돌하며 수시로 비구름대가 만들어지는 시기다. 그런데 올해는 지구온난화로 두 고기압 간 온도 차가 극명해지며 충돌 빈도가 늘었고, 비가 잦아졌다.
BEST 뉴스
-
후보 3명 뽑고 다시 ‘감사’…가평시설공단 사태, 임명권자 책임은 없나
가평군시설관리공단 신임 이사장 선임이 후보 3명까지 압축한 뒤 돌연 멈춰 섰다. 가평군이 선임 절차에 하자가 있었는지 확인하라며 공단에 자체감사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서태원 가평군수 공단은 가평군 산하 지방공기업이고 이사장 최종 임명... -
군수도, 공직사회도, 지역주민도 모르는 가평 ‘공동화 위기’…3년 뒤 무슨 일이 벌어질까
지난 8일 서태원 가평군수가 '군민의날'을 기념해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 정연수 기자] 경기 가평군이 인구감소지역으로 다시 지정된 가운데 3년 뒤로 다가온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개통이 지역 관광산업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중장기 대응 전략을 점검... -
[속보]가평시설관리공단 이사장 공모 ‘중대 하자’…최종 후보 3명 뽑고도 원점으로
경기 가평군시설관리공단의 차기 이사장 선임 절차가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단계부터 중대한 하자가 있었다는 자체감사 결과로 인해 원점에서 재검토될 상황에 놓였다. 이미 이사장 공모에 지원한 9명 가운데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자 3명까지 선정한 상... -
[팩트체크] 면접 질문지 ‘사전 유출’ 의혹…확인된 사실은 어디까지인가
가평군시설관리공단 이사장 후보 면접을 앞두고 면접 질문지가 사전에 유출돼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지역언론은 6일 관련 보도를 통해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하면서 제보가 있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그렇다면 실제 질문지는 언제 만들어졌고, 누... -
3개 시·군 단체장 재산 뜯어보니…백영현 29.9억·서태원 15.1억·김덕현 14.1억
경기북부 인접 지역인 가평·포천·연천 3개 시·군 단체장의 2026년 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을 비교한 결과, 신고재산 규모뿐 아니라 재산을 구성하는 방식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신고된 자료를 기준으로 보면 백영현 포천시장은 29억9,326만2천원, 서태원 ... -
[끝까지 판다] 다 해놓고 이제 와 공법 바꾸자?…가평 소각장 ‘뒤늦은 열분해론’ 저의는
4년간 주민을 설득해 입지를 정하고, KDI 검토를 거쳐 제3자 제안공고와 업체 평가 단계까지 왔다. 그런데 이제 와서 소각 방식을 바꾸자는 주장이 등장했다. 왜 하필 지금인가. 가평군이 추진하고 있는 하루 85톤 규모 자원회수시설을 둘러싸고 최근 일부 주민·단체 관계자들이 기존 스토커 방식에 문제를 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