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5 전쟁 속 의로운 희생, 그들의 공로는 왜 인정받지 못했나?

[NGN뉴스=포천]양상현 기자=1950년 6·25 전쟁 당시, 포천에는 자발적으로 북한군에 맞서기 위해 조직된 민간인유격대가 있었다. 63명의 청년들로 구성된 이 부대는 포천과 인근 지역을 지키기 위해 인명과 물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들의 용맹과 헌신은 기록되었지만, 여전히 그들의 공로는 충분히 조명되지 않았으며, 국가로부터 합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
독수리유격대는 1950년 9월 말, 인민군의 포천 점령 당시 조직되었고, 같은 해 11월 포천을 탈환하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다. 이들은 부대의 자발성과 현지 군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수색, 정찰, 소탕 작전을 통해 전황을 유리하게 이끌었다. 그러나 1951년 3월, 이들은 국군 제32연대 3대대에 편입되면서 그들의 독립성과 정신이 점점 퇴색되어 갔다.
▣민간인 유격대, 그들이 남긴 자취
그 중 16명은 전쟁 중 산화했고, 그들의 이름은 세월이 지나면서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조금씩 사라져갔다. 이들은 당시 적진 깊숙이 침투해 임무를 수행하며 고향을 지키고자 했다. 그들의 싸움은 단순히 포천 지역의 방어를 넘어, 양평, 청평, 철원 등으로 이어지며 전선의 곳곳에서 큰 역할을 했다.
이들이 남긴 것은 평범한 전공이 아니다. 그들의 희생은 오늘 우리가 평화로운 일상을 누리게 한 밑거름이다. 그들이 있었기에 포천은 그리고 이 나라의 많은 지역은 적의 위협을 이겨낼 수 있었다. 그들은 영웅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존재는 오랜 시간 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
▣ 지휘관 총살 사건과 배경
독수리유격대의 역사에는 비극적인 사건이 숨어 있다. 당시 대장 최종성을 비롯한 간부 5명은 군 내부의 모종의 분쟁으로 인해 국군에 의해 총살당했다. 이 사건은 부대 내에 깊은 상처를 남겼고, 이후 독수리유격대는 제대로 된 평가나 보상 없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당시 이들을 처형한 김 소령은 자신이 배신당했다는 판단으로 급작스러운 결정을 내렸으나, 이는 후에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한 채 기록되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해당 사건은 후방 작전의 혼란 속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오판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재평가해 억울하게 희생된 이들의 명예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질적인 조치는 없었다.
▣ 국가로부터 외면받는 생존 대원과 가족들
국군에 편입된 독수리유격대는 휴전 때까지 다양한 작전을 수행하며 북한군과 싸웠다. 그러나 휴전 이후에도 이들은 국가보훈처로부터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했으며, 국가 유공자 자격조차 부여되지 않았다. 한편, 독수리유격대의 생존자였던 차상길 대원은 작년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가족들 또한 여전히 지원을 받지 못한 채 남아 있다.
그들의 아들 중 한 명은 “우리 아버지는 조국을 위해 싸웠지만, 그 결과는 아무런 보상도 없는 무시와 망각이었다”며, “국가는 독수리유격대의 희생을 재평가하고, 그들의 공로를 기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독수리유격대를 기억해야 할 이유
포천시는 호국로라는 이름을 가진 도로를 갖고 있다. 이곳은 국가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헌신을 기리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렇다면 포천시는 독수리유격대의 이름을 기억하고, 그들의 희생을 보상해야 마땅하다. 국방부는 이들의 공로를 재평가하고, 독수리유격대가 역사 속에 묻히지 않도록 후속 조치를 취해야 한다.
▣ 연극을 통해 드러난 독수리유격대의 진실
지난 11월 1일과 2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포천 반월아트홀에서는 독수리유격대의 이야기를 다룬 낭독극이 열렸다. 배우 강신일은 이번 연극을 통해 “잊혀진 영웅들의 희생을 되새기며,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연극과 공연들이야말로 독수리유격대와 같은 숨은 영웅들을 기억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릴 중요한 기회다.
6·25 전쟁 당시 목숨을 걸고 싸운 독수리유격대의 이야기는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니다. 그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평화와 자유가 있다. 이제는 국가가 그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그들의 공로를 인정해야 할 시점이다.
이 글이 독수리유격대의 희생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고, 이들을 잊지 않게 하는 작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BEST 뉴스
-
3개 시·군 단체장 재산 뜯어보니…백영현 29.9억·서태원 15.1억·김덕현 14.1억
경기북부 인접 지역인 가평·포천·연천 3개 시·군 단체장의 2026년 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을 비교한 결과, 신고재산 규모뿐 아니라 재산을 구성하는 방식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신고된 자료를 기준으로 보면 백영현 포천시장은 29억9,326만2천원, 서태원 ... -
군민 혈세가 새마을회 ‘ATM 기계’인가… 서태원 군수는 다시 추진, 군의회는 또 심의
가평군의 재정 여건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단체에 수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도 모자라, 지난해 군민 반발 속에 철회됐던 회의 참석수당까지 다시 지급하려는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 더욱이 새마을회의 채무 상환 문제와 유급직원 규모, 해외연수 경비의 적정성까지 함께 검증해야 한다는 ... -
[사설] 대책은 세우는 척, 책임은 모르는 척…가평 행정의 ‘하는 척 병’
사진/서태원 가평군수[정연수 기자] 행정의 가장 무서운 병은 ‘하는 척 병’이다. 대책을 세우는 척, 예산을 쓰는 척, 현장을 챙기는 척하면서 정작 결과에는 책임지지 않는 병이다. 문제가 터지면 회의를 열고, 피해가 커지면 예산을 늘리고, 여론이 들끓으면 현장으로 달려간다. 그러... -
[현장 르포⓶] 단풍인 줄 알았더니 죽어가는 숲…가평 재선충병 피해 5.2배 급증
단풍이 아니다. 숲이 죽어가고 있다. 가을이 깊어가는 10월, 46번 경춘국도를 따라 가평에서 춘천으로 향하는 길. 북한강을 사이에 두고 펼쳐진 산자락 곳곳이 붉게 물들어 있다. 언뜻 보면 가을 단풍이 시작된 듯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정이 다르다. 춘천.가평을 잇는 경춘국도 46호 ... -
백영현 포천시장 재산 29억9천만원…1년 새 2억8천만원 늘었다
백영현 포천시장이 29억9,326만2천원의 재산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전 신고액 27억765만원보다 2억8,561만2천원 증가한 규모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26년도 정기재산변동사항을 보면 백 시장은 경기도 31개 시장·군수 가운데 신고재산 규모가 세 번째로 많았다. 도내 시장·군수 평균 재산 16억... -
같은 경기북부인데 청년예산은 달랐다…동두천 0.552%, 연천 0.144%
경기북부 가평·포천·연천·동두천 4개 시·군이 자체 재원으로 청년에게 얼마나 투자하고 있는지를 분석한 결과, 일반회계 대비 자체 청년예산 비중이 지역에 따라 최대 3.8배가량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두천시는 2026년 자체 청년정책 예산 비중이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1위를 기록한 반면, 포천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