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프 봉사와 셀프 대상으로 공정성을 뒤흔드는 '봉사의 탈을 쓴' 수상 논란

[NGN뉴스=가평]양상현 기자=가평군이 제57회 군민 대상 사회봉사 부문 수상자로 선정한 A 씨를 둘러싼 논란이 점점 더 고조되고 있다. 이 논란의 중심에는 ‘봉사’라는 이름으로 수당을 받으면서도 상을 거머쥔 인물이 있다. 단순한 오해를 넘어, 이번 사건은 공정성과 투명성이 무너진 가평군의 수상 제도 전반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급여를 받으며 봉사한다는 모순
A 씨는 매달 250만 원의 급여를 받고, 4대 보험까지 가입된 상태에서 ‘봉사’를 이유로 군민 대상을 수상했다. 가평군 농업정책과의 확인에 따르면, A 씨는 월평균 300만 원 가량의 수입을 챙기며 활동을 하고 있다. 이쯤 되면 ‘봉사’라는 단어가 참으로 어색하게 느껴진다.
봉사는 원래 대가를 바라지 않고 헌신적으로 이뤄지는 활동을 의미한다. 그런데 A 씨가 수천만 원의 연봉을 받으면서 이를 '생계형 봉사'라고 주장하는 것은 도대체 어떤 논리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은 그를 ‘사회봉사 부문’ 수상자로 선정했다. A 씨가 봉사 정신을 발휘한 것이 아니라, 시스템의 헛점을 파고든 것이 아닐까 의심이 든다.
더구나 그는 과거 두 차례 ‘지역안정부문’에 도전했다가 실패했고, 급여를 받는 사람이 해당 부문에서 상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사회봉사 부문’으로 전략을 바꿔 마침내 3전 3기 끝에 상을 받아냈다. 이런 수상 경위가 과연 봉사정신의 귀감으로 삼을 만한 것인가?
▣ 봉사인가, 다른 이들의 공로를 가로챈 것인가?
A 씨가 받은 상의 명분이 문제되는 것은 단지 급여 때문만이 아니다. 그의 수상 이유로 제시된 여러 공적이 사실상 단체나 동료들이 함께 이룬 성과를 가로챈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예컨대 장학금 기탁은 A 씨 혼자만의 공적이 아니라, 13개 마을 사무장이 돈을 모아 기탁한 것인데도 마치 A 씨의 단독 업적처럼 포장됐다. 이쯤 되면 봉사 활동이 아니라 일종의 ‘봉사 쇼’를 펼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A 씨가 군에서 맡은 업무는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다른 단체 활동에 더 열중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자신이 작성한 업무일지를 토대로 급여를 받고 있었고, 실질적인 업무 감독이 없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즉, 누구의 견제도 받지 않는 1인 사무국장이 '셀프'로 작성한 일지에 근거해 급여를 타갔다는 것이다. 만약 이 일지에 허위가 담겨 있다면, 이는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 상의 의미를 왜곡한 가평군의 무책임한 태도
A 씨의 수상은 그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가평군의 시스템적인 실패를 고스란히 드러낸 사건이다. 가평군이 상을 추천한 이유로 "A 씨가 3번 도전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상을 주기로 했다"는 가평읍장의 발언은 충격적이다.
과연 상을 받으려면 몇 번 도전해야 한다는 정량적 기준이 있는 것인가? 상은 도전 횟수로 받는 것이 아니라, 그간의 성과와 공정한 평가로 주어져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가평군의 수상 제도는 공정성을 잃었고, 신뢰를 크게 훼손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가평군이 이 상황을 방치하거나 심지어 적극적으로 변명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는 점이다. 군이 제시한 수상 이유는 겉으로는 거창하지만, 실질적인 내용은 이미 다수의 공로를 왜곡한 A 씨의 개인적 업적으로 포장됐다.
또한, 그가 군으로부터 급여를 받는 직책을 맡고 있다는 사실은 단순히 간과하기에는 너무나 중요한 문제다. 봉사활동과 생계형 직책의 경계가 모호한 상황에서 공정한 평가가 이뤄질 리 만무하다.
▣ 공정성을 다시 세우기 위한 질문들
이번 사건은 단순히 A 씨 한 명의 문제로 끝나서는 안 된다. 가평군은 왜 이런 불공정한 수상을 진행했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무엇을 얻으려 했는지에 대한 철저한 반성이 필요하다.
공정성과 투명성을 유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미흡한 상태에서, 수상 제도의 권위는 무너지고 말았다. 또한, 앞으로 이런 사례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가평군의 수상 제도가 어떻게 개선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가평군민들은 이번 사건을 통해 공정한 상의 의미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 봉사는 대가를 바라지 않고 이뤄져야 하며, 그런 진정한 헌신에 상이 주어져야 한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봉사의 가치를 왜곡하고, 공정한 평가를 허물어뜨렸다. 가평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철저한 제도적 재검토를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가평군의 군민 대상은 더 이상 명예로운 상이 아니라, 편법과 불공정을 상징하는 타락한 제도가 될 것이다.
공정성은 사회의 근간이다. 가평군은 이번 사건을 통해 공정성의 의미를 다시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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