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부지점 이서영 과장 “전산망에 위험 알려 차단”

기지로 '보이스 피싱' 피해 막은 가평 군농협 남부지점 5공주 외 박영배 과장.오윤제 과장보(사진=왼쪽부터 윤신옥 과장.김영선 지점장. 이서영 과장 대리. 조수민 과장보.박혜경 과장대리)[사진/정연수 기자]
[NGN 뉴스=가평] 정연수 기자=예금 2천5백만 원을 찾으러 온 노인의 행동을 수상히 여긴 가평 군농협(조합장 장동규)직원의 기지로 피해를 막아 화제다.
26일 오전 10시경, 80세 노인 A 씨가 정기예금 2천5백만 원을 찾으러 가평 군농협 남부지점(지점장 김영선)을 방문했다.
고객 응대를 한 주인공은 이서영 과장대리. 예금을 찾으러 온 A 씨는 2천5백 원을 전액 현금으로 달라고 했다. 이에 이 과장은 액수도 많고, 현금은 부피도 크니 수표로 찾아갈 것을 권유했으나, A 씨는 굳이 현금을 요구했다.
이 과장은 또다시 A 씨에게 “이렇게 많은 현금을 어디에 쓰실 거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A 씨는 “이사를 하는 데 집 주인이 현금으로 달라고 한다”라고 했다.
이를 수상히 여긴 이 과장은 “집 주인 혹은 가족과 통화를 요구”했다. A 씨는 그러나 “휴대전화를 집에 두고 왔다”,“아들은 지방에 있어서 올 수 없다”라는 등의 핑계를 대며 현금을 요구했다.
거동도 불편하신 어르신이 2천5백만 원을 현금으로 달라는 점을 더욱 수상히 여긴 이 과장은, “그렇게 많은 현금이 당장 없다”라면서 “본점에서 현금을 갖고 올 테니 가족과 함께 다시 방문해 달라”며 시간을 끌었다.
30여 분 실랑이를 한 A 씨는 다시 오겠다며 돌아갔다. 그러나 A 씨 뒤를 쫓아가 집까지 확인한 이 과장은 ‘주의를 요하는 경고의 글’ 전산망에 공유했다.
이 과장은 “A 씨가 다른 지점에서 같은 방법으로 예금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전산망에 주의를 공유했다”라고 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A 씨는 택시를 타고 군농협 본점으로 다시 갔다. 본점에서도 “2천5백만 원을 현금으로 달라”고 했다.
그러나 이미 전산망(알림창)에 ‘주의 경고’ 표시가 돼 있는 것을 확인한 본점 직원은 A 씨의 행동을 수상히 여기고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가평경찰서(서장 임상현)읍 파출소 경찰은 A 씨에게 자초지종을 물었다. A 씨는 “농협 직원이라는 사람이 집으로 전화해서, 군농협 여직원이 예금을 가로채려고 하니 빨리 현금으로 찾아서 갖고 있으면, 5시에 집으로 찾으러 갈 거라”고 말해 “시키는 대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A 씨의 휴대전화에서 전화 금융사기 범인(중국 추정)과 30여 차례 통화한 기록을 확인한 경찰은 전화사기임을 알렸고, A 씨는 그 자리에서 털썩 주저앉았다.
이서영 과장의 기지,그리고 가평군농협 임직원의 일사불란한 행동으로 전화 금융사기 피해를 극적으로 막았다.
이번 사건은, A 씨의 행동을 예사로 보지 않고 전산망에 ‘주의보’를 공유한 이 과장, 다시 돈을 찾으러 온 것을 수상히 여기고 경찰에 신고한 군농협 직원들의 눈부신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서영 과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어르신들이 갑자기 많은 돈을 송금하거나, 이번처럼 고액을 현금으로 찾으러 오는 분들이 있다”라면서, “우리 군농협임직원은 고액을 송금하거나, 인출하면 전화 금융사기 의심을 하는 게 생활화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김영선 지점장은 “군농협(조합장 장동규)에선 전화 금융사기 피해 예방을 위해 주의 경고판을 설치했으나 안심할 수 없다”면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전화 금융사기 의심 사례 교육을 정기적으로 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평경찰서는 기지로 피해를 막은 이서영 과장을 표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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