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년마다 ‘물 폭탄 이대론 안 된다’
[NGN 뉴스=가평] 정연수 기자=국제 재즈 페스티벌과 백일홍 축제 등으로 가평군의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한 자라섬이 2~3년 주기로 침수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자라섬은 2011년 침수를 시작으로 2013년과 16년, 2020년 10년간 모두 4차례 물에 잠겼다. 피해액은 가평군 추산 100억 원.
불모지였던 자라섬에 꽃은 피었으나, 침수 피해를 볼 때마다 가평군은 민·관 합동으로 구슬땀을 흘리며 원상복구를 반복했다.
그런데도 2~3년마다 물 폭탄을 피하지 못했다.
원인은 크게 3가지로 분석된다.
►첫째, 지리적 여건
자라섬 상류엔 남·북을 가로지르는 의암댐·춘천댐·화천댐·소양댐이 있다.
집중 호우시 이들 4개 댐들은 일제히 수문을 연다. 자라섬과 가장 가까운 의암댐은 초당 1만 톤을 하류로 방류한다.
이들 4개 댐에서 하류로 쏟아 낸 물은 가평 명지산, 화악산 계곡에서 발원한 물과 가평천→자라섬 인근 가평 대교에서 합수(合水)되면서 가평천이 역류한다.
가평천의 역류 현상은, 북한강 상류 댐에서 온 수십억 톤은 유속이 빠르고 에너지가 발생하면서 가평천 물을 밀어내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이런 역류 현상으로 자라섬 주변에선 많은 양의 물이 하류로 흐르지 못하는 일종의 정체현상이 발생하게 되며, 이때 수위가 올라가면서 범람하게 되어 자라섬이 침수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둘째, 셋방살이의 서러움
자라섬의 주인은 국토교통부(원주지방국토관리청)소유로 국가가 주인이다.
그리고 국가하천에 접해 있는 자라섬은 하천부지로, 가평군은 국가로부터 임차해 셋방살이하고 있다.
무엇보다 국토이용관리법상 하천부지엔 ‘고정된 공작물 설치가 금지’되어 있다. 때문에 자라섬엔 고정식 시설물이 없다. 캠핑카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폭우 등 유사시 언제든 안전한 곳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바퀴가 달린 것도 이 때문이다.
원주지방청의 허가 없이는 자라섬에서 가평군이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전 양재수 군수 공적비를 허가 없이 설치했다가 불법 시설물로 신고되어 일시 철거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임차한 집을 세입자가 집주인 허락 없이 마음대로 증·개축을 할 수 없는 것과 같다.
이러한 복합적인 이유로 가평군은 항구적 수방 대책은 꿈도 못 꾸고, 지난 10년간 100억 원의 군민 세금을 북한강에 수장시켰다.
►셋째, 자라섬 둑을 높이면 된다?
일부 가평군민은 자라섬 둑을 높이면 된다며 나름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자라섬은 국가 소유의 하천부지로 국토부가 승인해 줄 리가 없다.
그리고 국토부가 자라섬 재방을 현재 보다 높이는 것을 승인해도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자라섬 재방을 높이면 가평 대교 부근에서의 역류 현상은 더욱 심화할 수밖에 없다.
지금보다 역류 현상이 심해지면, ‘가평천이 범람해 가평읍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만 크다.
따라서 “재방을 높이면 자라섬의 상습적 침수가 해결될 것”이라는 일부 군민의 주장에 대해 수리학 전문가들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일축한다.
한편 전 김성기 가평군수는 “자라섬이 4번째 수장돼 30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던 지난 2020년 8월, 수자원 공사를 상대로 손해 배상 청구하겠다”고 했으나 흐지부지됐다.
자라섬이 가평군의 대표적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기까지엔 군민 혈세와 희생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2~3년 주기로 천문학적 혈세가 수장되는 점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지적도 적지 않다.
가평군 자라섬 이대로 좋은가? 전문가와 군민의 의견을 종합해 자라섬의 오늘과 미래를 설계할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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