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1-06-19(월)

“탱크함정을 밟고 돌아가신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

평생 가평군위해 무보수로 일하던 아버지의 명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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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N뉴스황태영 기자 | 기사입력 : 2021.05.1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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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굴삭기 사고.jpg

(6일 굴삭기가 대전차저지선 함정에 빠져 가평군 율길리에 사는 최천복 씨(55)가 희생됐다)

 

[연천,가평=NGN뉴스]황태영 기자=지난 6일 하천 정비 작업을 하다 사고로 희생된  故최천복 씨의 아들 최세인 씨(26)가 “탱크함정을 밟고 돌아가신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생전의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청원을 올려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얻고 있다.

 

아들 최 씨는 국민청원에 올린 글에서 “연천군청 행정 구멍의 희생양, 돌아가신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며 아버지의 희생이 헛되지 않고 제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졸지에 아버지를 잃은 유가족은 청원 글에서 “사건의 발단은 4월 28일 연천군에서 발주 받은 하천공사에 투입된 아버지는 공사현장에서 20t이상의 굴삭기, 탱크 등이 올라가면 무너지도록 설계 되어 있는 대전차 장애물(탱크함정)을 밟고 굴삭기가 전복되어 수심 3미터 함정에 빠졌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최 씨는 또 “아버지는 경력 36년의 베테랑 굴삭기 조종사로 사고 당시에도 굴삭기 삽 부분으로 물 속을 두드리면서 굴삭기를 작동했다'고 덧붙였다.

 

희생자 카네이션.JPG(8일 어버이날, 유가족이 사고 현장에서 카네이션과 국화로 故최천복 씨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사진=NGN뉴스)

 

그리고 “사고가 일어나기 전날인 5월 5일은 아버지의 생신이었다.”며 “누구보다 행복해 하셨는데..5월 8일 어버이날에도 꽃을 작접 달아드리지 못하고 아버지가 숨진 연천군 차탄천에 꽃을 헌화해야만 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러던 중 연천군청 건설과장이 KBS와의 인터뷰에서 ‘공사 구역이 아닌데 왜 거기까지 갔는지 모르겠다’고 발언하는 무책임하고 책임 회피에만 급급한 모습과 또 다른 언론사 NGN뉴스와의 인터뷰에선 ‘대전차 장애물이 있는 것을 잊고 있었다.’고 말해 고인을 욕보였다.”고 전했다.

 

그리고 “대전차 장애물의 존재를 정말 기억하지 못했는지, 알았다면 아버지와 구조대원에게 왜 말하지 않았는지 아직도 의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유가족들을 대표해 글을 작성한 최 씨는 “유가족의 공통된 의문점은 ▲군민 세금으로 진행되는 관급 공사가 현장 도면도 없이 구두 지시로만 진행된 점 ▲보험 증명 서류 없는 중장비가 공무원의 허락 하에 투입되고 나라장터에 공시된 입찰 내용과는 전혀 다른 점 ▲입찰과정에 명시된 서류들이 전혀 준비되지 않은 점 ▲ 안전요원 및 관리·감독 부실 ▲작업구역 변경 통보 미 이행 등으로 도대체 왜 우리 아버지가 희생되어야 하는지 그 아픔과 고통을 우리 가족의 피해로 돌아왔는지..너무나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리고 특히 “가족들을 두고 ‘빨갱이다, 지뢰를 없애려 쇼를 한다‘는 등의 댓글을 가족들이 보았을 때 우리는 한 번 더 가슴에 비수가 꽂혔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나 또한 대한민국 공병 EHCT 지뢰 전담반을 전역했으며, 휴전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언제든 전쟁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군사시설을 없애자는 것이 아니라 공사 등을 진행할 때 위험 시설에 대한 사전 고지와 행정적 절차의 구멍으로 다시는 아버지와 같은 희생자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글을 작성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명예와 자존심으로 살아오신 아버지가 하루 만에 모든 것을 잃어버려 그것을 반드시 회복 시켜주세요.”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최천복 씨 2.jpg

(도시농업 교류센터 준공식에 참여한 故최천복 씨, 생전의 모습) 

 

그러면서 “아버지는 2004년부터 가평군을 위해 무보수로 일하셨다.”며 “2007년 녹색농촌 체험 마을 위원장부터 농어촌 체험 휴양 마을, 2012년 도농 교류센터 준공, 2017년 노인 복지 특화 사업 등을 역임하면서 누구보다 '가평군을 위해 명예롭게 희생하고 사신 분'이라는 것을 한 번만 국민들에게 비춰지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최천복 씨.jpg

도시농부학교 센터장을 역임하며 젊은 세대에게 농업의 가치를 교육하던 故최천복 씨(/사진=가평군 공식 블로그)

 

또한 “아버지가 태어난 이 고장 가평은, 포도향이 흐르는 마을 발전을 위해 평생을 희생하고 봉사의 정신으로 일하시던 아버지가 항상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고인이 된 최천복 씨는 현재 가평 농협 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됐으며, 오는 13일 발인할 예정이다. 그리고 춘천안식원에서 화장한 뒤 가평 추모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故최천복 씨의 아들 최세인 씨가 작성한 청와대 국민청원은 11일 오후 5시 10분 현재 1,561명이 동의했으며 청원 방법은 아래 주소에 접속하면 가능하다. (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Temp/3WXHT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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