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09-28(목)

‘뻔뻔한 형제’...‘동생은 바지 사장, 형은 120억 먹튀’

평내 새마을금고 부도낸 형, 동생 “재산 빼돌리며 채권자들 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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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수 기자 | 기사입력 : 2023.08.2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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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 땅 형한테 빼돌린 동생...“나는 아는 게 없다”

◉ 피해자들, 변제 방법 없어 발만 동동...

 

[NGN 뉴스=가평=끝까지 판다] 정연수 기자=사기 대출 등으로 120억 원을 챙기고 잠적한 강산개발(주) 강 씨(60, 남양주 거주) 형제가 ‘법인 부동산과 개인 재산을 빼돌린 것으로 취재를 통해 확인됐다.

 

이들 형제는 처음부터 부정 대출 등의 수법으로 거액을 챙기기로 마음먹고, 사기 행각을 벌인 정황들이 차고 넘친다.

 

이 회사의 법인 등기상 대표는 동생(56, 춘천 거주)이다. 친동생을 바지 사장으로 앉혀 놓고 형이 범행을 주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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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밤 춘천에서 회사 직원을 만난 대표는 “나는 아는 게 없다, 모든 것은 형이 한 일이다.”라며 발뺌 하기에만 급급하였고, 직원이 채무를 일부라도 해결할 방법까지 제시했으나 “형하고 의논해 보겠다”라는 말만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형은 잠적, 동생은 모르쇠로 발뺌하고 있는 뻔뻔한 형제는, 피해를 복구 하려는 의지는 없고 ’배 째라 식‘의 전형적인 사기 행태를 보인다.

 

오히려 형제가 짜고 추가 범행을 일삼고 있는 것이 본보의 취재로 확인됐다.

 

주범 격인 형은 지난 6월 15일 잠적했다. 도망 중에도 형 강 씨는, 청평, 인천, 구리남양주에 오가며 법인 소유의 부동산을 처분하려는 등의 추가 범행을 여러 차례 시도 했다가 실패했다.

 

현재 법인 소유의 임야 등기부에는 경매가 진행되고 있다. ‘제2금융권과 사채를 갚지 못해 중복 경매와 매매계약 가등기권, 근저당 설정, 가압류‘등으로 누더기가 됐다.

 

사기 행각으로 이들 형제가 진 빚은 120억 원인데, 법인 소유의 부동산 가치는 10억 원도 안 된다.

 

그런데 이들 형제는 공모해 회사보유의 이 땅을 가등기권을 허위로 만들어 형 명의로 빼돌렸다.

 

법인 대표인 동생은 지난 8월3일, 가평 행현리에 있는 회사보유 임야 3만여 평을 형에게 ’소유권이전 청구권 가등기‘를 해주었다.

 

매매가액은 2억 6천2백만 원. 이사회 의결도 없이 회사 보유 자산을 형제가 빼돌린 것은 사해행위로, 채무를 면할 목적으로 저지른 범죄다.

 

특히, 법인 소유의 자산을 법인 대표인 동생이 ’이사회 의결 없이 서류상 회사와 관련이 없는 제삼자인 친형에게 처분한 것은 주주들에게 손해를 입힌 업무상 배임 및 횡령죄로 처벌 될 수 있다.

 

바지 사장인 동생은 이보다 앞선 지난 7월 13일, 본인 명의였던 아파트(춘천시 퇴계동)를 ‘증여’ 형식을 빌려 처(서OO, 56)에게 소유권을 넘겼다.

 

채무를 면할 목적으로 형제가 재산을 빼돌리고 있다.

 

강 씨 형제 밑에서 수년간 급여도 받지 못한 직원들은, 오히려 명의를 빌려줘 금융 빛만 수십억 원을 떠안게 된 딱한 사정에 처해 있다.

 

직원 가운데 A 씨는 주 1회 항암 치료를 받는다. 그는 사태 수습을 위해 도망 중인 강 씨를 여러 차례 만났으나, “내가 알아서 한다”라는 말만 들었다고 전했다.

 

A 씨는 21일 밤, 등기상 대표인 동생 집(춘천)을 찾아가 해결 방법 등을 제안해 보았으나, “피해 복구를 하려는 노력이나 의지가 없었으며, 피해자들에게 미안함 따위를 기대하는 것은 사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가평지역사회에서 이들 형제에게 명의를 빌려주었다가 피해를 본 액수는 한 사람당 최대 23억, 최소 8억 원에 이르며 피해자는 10여 명에 이른다.

그리고 법인과 잠적한 형 강 씨에게 현금을 빌려주고 못 받은 피해자도 10여 명이며, 피해액은 10억 원에 이른다.

 

또한 보강토를 납품했다 2년째 3억 원을 받지 못 한 피해자도 있으며, 토목비 2억여 원, 설계비와 인·허가비, 조감도 설계비용 등 피해 금액도 10억 원에 이른다.

 

이들 형제는 지난 2017년 가평군 청평면 대성리에 있는 광산(철도 자갈 등 생산)임야를 평당 2만 5천 원에 매입해 평당 200만 원씩 80배의 차액을 챙겨 돈방석에 앉았다.

 

지난 40년간 수도권 정비법에 묶여 버려지다시피 했던 그 자리에는 ’초 OO 연구소와 한 채당 10억 원을 웃도는 고가의 전원주택과 사무실 등이 있다.

 

준공 받은 토지를 제외한 나머지 필지 3천여 평은 개발할 수 없다.

 

그러나 이 땅도 형 강 씨가 임시분할도를 만들어 마치 개발이 될 것처럼 속여 이미 처분한 것으로 알려져 피해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동산 악성 PF 대출로 사실상 부도처리 된 구 평내 새마을금고에 이들 형제가 도화선 역할을 한 것으로, 수사당국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잠적한 형 강 씨는, 대출 브로커 이OO 씨와 공모해 평내 새마을 금고에서 40억 원, 농협에서 30억 원을 부정한 방법으로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형 강 씨는 또, 최근 감정평가사와 공모해 강원도 삼척 새마을 금고에서 가평 상면 덕현리 소재 임야를 담보로 8억 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지는 탐사보도‘끝까지 판다’에게서는 대출 브로커와 새마을 금고 직원의 부정 대출 수법을 보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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