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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N뉴스 정연수기자 | 기사입력 : 2021.05.08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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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인 8일, 사인을 규명하기 위한 부검으로  장례식도 치루지 못하고 있는 고 최천복씨 아내와 아들,딸이 사고현장을 찾아 카네이션을 바치며 오열하고 있다.[사진=NGN뉴스]

 

트로/ 어버이날 사고 현장에 카네이션 바친 유가족 오열

 

동영상 유튜브 NGN 뉴스

 

[연천=NGN뉴스] 정연수.양상현 .황태영기자=경기도 연천에서 하천 정비 작업을 하던 굴삭기 운전자 55살 최 모 씨가 숨졌습니다.

 

사고가 난 것은 지난 6일 아침 8시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가 수색작업을 한끝에 사고 발생 26시간이 지난 다음 날(7일)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사고원인은 전시에 대비해 하천 바닥에 설치된 ‘대전차장애물“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고 현장의 수심은 한 뼘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물속에는 3m 깊이의 대전차 장애물이 100여 미터 길이로 하천을 가로질러 설치돼 있습니다.

 

그리고 대전차 장애물은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로 뚜껑처럼 덮여 있습니다. 


KakaoTalk_20210508_182605444_07.jpg가평군민 최천복(율길리 55세)씨가 숨진 사고 현장...물 속에 잠겨 있던 대전차 저지선 장애물이 있는 것을 모르고 작업을 하다 굴삭기 35톤 무개를 견디지 못하고 상판이 무너지면서 3미터  물속에 빠져 변을 당했다.[사진=NGN뉴스] 

 

이 장애물은 유사시 '탱크가 밟으면 뚜껑이 무너지면서 물속'으로 빠지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물속에 이처럼 위험한 구조물이 있다는 것을 알 리 없는 숨진 최 씨는, 굴삭기를 운전해 하천으로 들어서는 순간 35t 굴삭기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뚜껑이 무너지면서 변을 당했습니다. 

 

사고가 나자 KBS 등 중앙 언론들이 일제히 사고 소식을 보도한 가운데 연천군 건설과장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 씨가 숨진 사고 장소는 작업 구간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박태복 과장(연천군 건설과)(KBS 인터뷰)

 

군청 과장은, 숨진 최 씨가 작업 현장이 아닌 곳을 무단으로 들어갔다. 변을 당한 것처럼 말한 것입니다.

 

그러자 유가족들이 오늘(8일) 연천군청을 항의 방문했습니다.

 

*유가족들 오열, 항의

 

그러나 건설과장의 발언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면피용인 것으로 취재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의문 1, 작업구간이 아닌가?

 

연천군 건설과장은 처음엔 사고 장소가 작업 구간에 포함돼 있었으나,나중에 공사에서 제외됐다고 밝혔습니다.

 

*건설과장/ 발주 당시엔 공사 구간에 포함 나중에 제외

 

공사 구간이 중간에 변경되었다는 주장입니다.

 

공사를 발주한 연천군과 업체 간 체결한 과업지시서에 따르면, 작업 내용이 변경되면 서류를 통해 통보하게 되어 있습니다.

 

사고 현장이 작업 구간에서 제외된 것을 공사업체에 공문으로 지시했는지 물어봤습니다.

 

*건설과장/ 구두로 전달했다.

 

사고 현장이 공사에서 제외된 것이라는 말은 건설과장의 주장일뿐, 근거는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의문 2, 공사 감독 시 물속에 대전차 저지 장애물이 있다는 사실을 업체에 알렸나?

 

이번 사고의 원인이 된 대전차 저지 시설물이 물속에 있다는 것을 공사업체에 사전에 알렸는지도 물어봤습니다.

 

*건설과장/공무원 또는 공사업체에 대전차 저지 시설이 있다고 주지시켰나?

 

사고 현장에 대전차 저지 시설물이 있다는 것을 건설과장 혼자만 알고 있었고, 현장 감독을 맡은 공무원과 공사업자는 몰랐다는 얘깁니다.

 

왜? 대전차 장애물이 있다는 것을 왜 현장 감독관에게 사전에 알리지 않았는지 물어봤습니다.

 

*건설과장 /깜빡 잊고 있었다.

 

업무상 과실에 대한 책임을 면키 어려운 대목입니다.

 

의문 3, 사고난 굴삭기 계약에 없었던 것 투입.

 

발주처인 연천군과 업체가 최초 계약한 임차 계약서입니다. 이 계약서에는 소형과 중형 굴삭기만 임차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사고가 난 대형 굴삭기는 임차계약엔 처음부터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임차계약에도 없는 대형 굴삭기를 연천군은 왜 투입했는지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건설과장/02.06 같은 장비는 하천에 빠져서 대형 장비를 투입했다.

 

대형굴삭기를 투입하기 전 과업 지시서 등을 어떤 방법으로 지시했는지 다시 물어봤습니다.

 

*건설과장/ 구두로 승인 및 지시했다. 공문서로 해야 하는데 나중에 하려고...

 

의문 4, 사고난 굴삭기는 무보험이었다.

 

충격적인 것은, 사고 난 굴삭기는 보험에도 가입 안 된 것으로 취재 결과 밝혀졌습니다.

 

관급공사 현장에 보험 가입도 안 된 중장비를 투입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건설과장/무보험인 사실은 사고 후에 알았다. 보험가입 등 서류는 확인 안 했다.

 

의문 5, 연천군은 행정을 말로 한다!

 

취재를 통해 확인된 것처럼 연천군은 관리·감독 소홀은 기본이고, 작업지시 등 공사 업무 지시를 공문서가 아닌 말로만 한 것으로 확인된 것입니다.

 

*건설과장/행정을 말로 하나?

 

사고가 나기 전 작업 상황을 감독해야 하는 공무원은 현장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사고원인이 된 대전차 저지선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담당 과장은, 담당 공무원과 현장 관리인에게도 알리지 않고 혼자만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연천군은 작업 내용이 변경됐어도 서류가 아닌 구두로만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계획에도 없었던 대형 굴삭기가 투입됐으나, 보험 가입도 안 된 사실을 사고가 난 후 알았다고 합니다.

 

반드시 제출해야 하는 "산재보험과 종합보험 가입 증명 서류도 받지 않고, '행정을 말로 했기 때문'에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따라서 이번 사건은 관계 공무원의 "관리 감독 소홀히 빚은 인재였음이 확인된 것입니다."

 

연천군의 감독 소흘로 숨진 최 씨는 가평군 율길리에서 일당을 받기로 하고 연천까지 갔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먼 길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숨지기 전날 5일은, 고인의 55번째 생일이었습니다.

 

졸지에 가장을 잃은 아내와 남매는 마지막 생일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오열했습니다. 그리고 울다 지친 유족들은 정신을 잃고 콘크리트 바닥에 쓰러져 취재진의 눈시울도 적셨습니다.

 

그리고 8일 어버이날…. 사랑하는 아내와 남매 친·인척들이 오열하는 가운데 가장(家長)이 떠난 곳을 찾아 카네이션으로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관계 공무원들의 업무 소홀 책임은 유가족들에 대한 무한 책임임이 밝혀졌습니다.

 

'연천군 관계자에게 유가족을 대신해 꼭 물어볼 말이 있습니다.'

 

고인이 된 가평군민 최 씨와 유가족들에게 “사고 현장은 작업 구간이 아니라고” 지금도 말할 수 있는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NGN 뉴스 정연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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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것도 억울한데!... 연천군, “작업 구간 아니다 ‘오리 발’ 유가족 분통", 건설과장 "대전차 저지선 있는 것 깜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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